‘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유튜브로 복귀한 이유

사진출처 MBC


토요일 저녁 안방을 책임지던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1년 4개월. 한동안 침묵하던 김태호 PD가 TV가 아닌 유튜브로 컴백을 알렸습니다. 지난 7월 ‘놀면 뭐 하니?’ 채널을 개설하고 정식 방송에 앞서 동영상 5개를 업로드한 겁니다. 공중파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PD의 유튜브 채널, 그것도 TV 본방송 전에 올라온 영상. 흔치 않은 사례인 것은 분명했습니다.

김태호 PD가 업로드한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270만을 돌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가 불러모은 이슈 덕분에 7월 27일 시작된 〈놀면 뭐 하니?〉 본방송은 〈무한도전〉보다는 시청률이 낮지만 새로운 형식의 주말 예능에 신선함이 느껴진다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김태호 PD는 왜 TV보다 유튜브로 먼저 방송을 알렸을까요?
현재 주요 시청 플랫폼이 TV에서 ‘유튜브’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자료출처 닐슨 코리아

〈무한도전〉이 흥행했던 때와 달리 지금의 시청자들은 TV보다 유튜브로 영상을 더 많이 접합니다. 특히 Z세대(1995년생부터 2005년생까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6시간 14분으로, TV시청시간(1시간 29분)보다 3배나 많았습니다. 특히 유튜브를 하루 평균 1시간 정도 시청할 정도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에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자료출처 닐슨 코리아

위 데이터를 읽고 다른 사람들은 ‘유튜브 시청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넘어섰구나’, ‘Z세대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유튜브를 많이 보는구나’라고만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태호 PD는 데이터가 말해주는 변화에 따라 지상파에서 유튜브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했고, 그 결과 〈놀면 뭐 하니?〉라는 콘텐츠에 새롭게 접근하게 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사진출처 MBC


실제로 김태호 PD는 〈무한도전〉 종영 후 새로운 방송을 준비하면서 매달 바뀌는 트렌드와 이슈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며 어떤 콘텐츠를 제작할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지상파 플랫폼에 한정되지 않고 성장·확대가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즉 〈놀면 뭐 하니?〉의 화제성은 섣부른 상상으로 기획에 뛰어들지 않고 트렌드와 이슈라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펼쳤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많은 기획자들이 실제 소비자를 보기보다는 소비자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상상에 자료조사를 끼워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섣부른 상상에 지나치게 의존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허다하죠. 정말 획기적인 상품을 기획하고 싶다면 상상하지 말고 관찰해야 합니다. 상상력을 아예 발휘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먼저 실제 현상을 면밀히 관찰한 후, 그 데이터를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하라는 거죠.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자신의 욕망을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욕망은 어디서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요? 바로 사람들이 평소에 검색하는 것, 말하는 것을 면밀히 관찰해야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면 데이터를 주의 깊게 들여다본 후 변화를 읽고 그에 맞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알던 것은 과거의 사회상입니다.
세상은 지금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보고 싶은 대로,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상상하는 습관을 멈추십시오.

-《상상하지 말라 》중에서


이 콘텐츠는 《상상하지 말라》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