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스타트업은 ‘브랜딩’을 남긴다

많은 창업자들이 열심히 시장조사를 하고 차별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냈는데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당황하곤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는 이제 차별점이 아니라 ‘당연히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지도조차 없는 스타트업이기에 더 그렇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는 돌파구는 브랜딩이다. 웬만한 기업들은 이미 제품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 전략을 함께 고민하며, 성공한 스타트업 역시 사업전략과 브랜드를 같은 선에 놓는다. 브랜드가 수익창출의 핵심이 되는 셈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사업전략과 브랜드 간의 거리, 브랜드와 나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어야 한다. 마켓컬리, 프릳츠, 퍼블리의 브랜딩으로 이 ‘거리 좁히기’를 살펴보자.


1.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마켓컬리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에 기대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과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효용성이 아니라 ‘즐거움, 경험, 먹는 기쁨’에 집중해, 사지 않더라도 구경하고 즐기는 사이트를 목표로 삼았다. 제일 먼저 회사 내부에서 직접 먹어보면서 좋은 식재료를 엄선했고, 둘째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위해 사진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샛별 배송까지 더해져, 식재료만은 오프라인에서 사던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마켓컬리의 이 같은 사업전략은 ‘브랜드’까지 이어졌다.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지, 브랜딩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헷갈려 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써볼 때 어떤 느낌을 받기를 바라는지”를 고민해보고 답을 찾으면 된다. ‘우리 회사가 왜 이 사업을 하는가?’를 완성하기 위해 달리다 보면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2. 브랜드의 모든 요소는 디자인이다: 프릳츠

프릳츠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코리안 빈티지’다. 프릳츠 티백커피 패키지와 머그는 70-80년대 다방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디귿 받침도 한글 고어 방식이다. 1호점 매장도 한옥을 개조해 만들었다. 김병기 대표는 “한국에서 커피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프릳츠의 ‘디자인’은 패키지나 로고만이 아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을 하며 맛을 떠올리는 것, 내부 구성원들의 삶을 중요시하는 회사 방침 또한 디자인이다. 말하자면 브랜드를 구성하는 모든 면이 디자인이다. 이렇게 모든 요소를 ‘디자인’하다 보면 자연히 차별화를 부르는 ‘확장력’이 생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는 힘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판단할 때 구구절절한 설명을 읽지 않는다. 한 컷의 사진, 일화 하나, 동영상 하나로 판단한다. 따라서 영리한 브랜드라면 ‘한 컷’을 통해 브랜드 방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회사의 전체적인 비주얼을 고려해 일관된 전략을 취해야 함은 물론이다. 



3. 사람이 먼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퍼블리


최근에 기업에서 직원들의 외부 활동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역량이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퍼스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하고 장려한다. 퍼블리 박소령 대표는 “‘이 사람이 편집했으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직원 한 명 한 명의 팬이 많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좋아하고 무엇에 주목하는지를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것이 곧 브랜드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퍼블리는 일 욕심이 있는 사람들,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주 독자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스타트업은 직원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개인이 각자 브랜드가 될 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배가된다. 물론 브랜드의 일관성을 지향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이 개인의 브랜딩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스타트업은 강력한 팀워크로 팀 브랜딩을 높이는 동시에, 개개인이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스타로 성장하는 ‘스포츠팀’이 되어야만 브랜드 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 점검해야 할 10가지 체크리스트"

<준비단계>
1.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가?
2. ‘왜’ 나만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가?
3. 내 브랜드가 누구에게 가장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4. 타깃의 입장에서 그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5. 내 브랜드가 시장에 전달할 기능적 혜택이 명확한가?

<실행단계>
6. 브랜드의 성장은 사업의 성장과 함께라는 것을 이해하는가?
7.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뛰고 있는가?
8. 자신의 브랜드를 시각적, 언어적으로 꾸준히 고객에게 커뮤니케이션하려고 노력하는가?
9. 어느 정도의 자본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10. 꿈은 크게 가지되 실행은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는가?”



해당 콘텐츠는 《창업가의 브랜딩》 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